달러화,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 호전에도 혼조세
달러화,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 호전에도 혼조세
  • 승인 2021.04.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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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과 실업 관련 지표 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경기 회복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7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10엔보다 0.123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6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790달러보다 0.00190달러(0.1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1엔을 기록, 전장 130.44엔보다 0.33엔(0.2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상승한 91.692를 기록했다.

거침없던 달러화 강세 흐름은 한풀 꺾였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인플레이션과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한때 1.77% 수준까지 치솟으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국채 수익률 안정의 일등 공신인 것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성 시장 안정 의지가 주효하면서 채권시장도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도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토론에서 경제가 성장 변곡점에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훨씬 전에"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고, 완전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 강화로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은 반면 미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위험선호 심리는 강화됐다.

미국 경제지표는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대폭 줄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9만3천 명 급감한 5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1만 명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소비 부문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나 늘어나 시장 예상치 6.1%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제조업 부문 등 실물 경제도 급속한 경기회복을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이 급속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44.5에서 50.2로 상승했다.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2.0도 넘어섰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관여한 혐의로 32곳의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는 소식도 시장 재료로 반영됐다. 미 금융기관의 러시아 채권 매입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 이상 급락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G10 외환 분석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미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주 동안은 좁은 박스권에 갇혔고 달러화에 대한 지지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전망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등 연준의 기조가 여전히 매우 비둘기파적이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 달러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오늘과 내일 미국 데이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기 전망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채 수익률이 최근 박스권에서 여전히 갇혀 있는 한 에는 과도하게 매입되고 고평가된 달러화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호주 달러나 뉴질랜드 달러 같은 고수익 원자재 통화에 대해서는 요긴할 수 있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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