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주부터 인상적인 경제 지표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채수익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15일 마켓워치는 채권 트레이더들은 미 국채시장이 지표에 무관심한 사례가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용, 소비, 물가 등 최근 나온 강한 지표는 채권 강세론자들 마음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1분기 리플레이션 적인 힘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3월에 거의 1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고, 미국 제조업 활동 지수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이번 달 국채시장 매도세를 재점화하지 못했다.

정부의 재정 부양 지급 등에 힘입어 이날 3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사상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국채수익률이 오히려 급락하자 이런 의구심이 다시 생겨났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5%까지 수준을 낮췄다. 전일보다 8bp 정도 내렸다. 3월 중반 이후 시장의 바닥으로 작용했던 1.60% 선마저 하회했다.

클리어 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제 투자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 급락은 매우 놀랍다"며 "소매판매가 큰 폭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됐던 시장 반응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슐제 전략가는 "강한 소매 판매 수치를 예상하고, 이미 팔았거나 숏 포지션을 취했다가 이들 다시 사들이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의 반응"이라며 "이들은 경기 모멘텀 정점을 봤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또 3월 소매 판매 지표를 일부 무시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는 소비가 이끄는 소매 판매 수치가 아니라 완전 고용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 대표는 "지표를 치부해버리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그냥 정보가 아닐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별 관계가 없고, 오히려 그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헤지펀드나 보다 신중한 일본 연기금의 움직임이 물 밑에서 국채시장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경우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 비용을 고려한 후에도 현 수준의 미 국채수익률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9일까지 주간 156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사들였다. 그 전주에는 34억 달러였다.

그래프 "아시아에는 큰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많은 양의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상품거래 자문사나 헤지펀드와 같은 채권시장의 단기 트레이더들이 국채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커버하고 국채를 사들일 때 경제 펀더멘털이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국채 반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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