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판매 부진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중단에 더해 노사갈등까지 지속하면서 3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법정관리 졸업 10년만에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부평 공장 2곳의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지난 2월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해 왔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6천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한국GM의 이달 판매 및 2분기 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달에도 부평2공장 감산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이 작년보다 21.8% 감소한 2만9천633대에 그쳤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의 경우 이달에 반도체 수급난으로 평택공장의 생산을 8일부터 16일까지 중단했다.

지난 2월에는 유동성 위기에 따른 협력사 납품 거부로 사흘만 공장을 가동해 3천대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쌍용차의 1분기 판매는 1만2천627대로 27.9% 줄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회생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 유치 작업에 실패할 경우 청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수출과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로노삼성차는 지난해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 판매도 34.3% 급감한 1만3천129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2월 약 50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일감이 줄자 르노삼성은 야근을 없애고 일부 인력에 대한 무급 순환휴직을 5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가운데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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