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4월 들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물 미결제약정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기초 지수가 상승·하락 국면을 보일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향후 같은 지수 흐름이 지속할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3,100선을 회복한 이후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지수는 이달에만 4.98% 상승하며 전일 장중 3,2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 3,000선을 내주며 조정 국면을 보였던 지수가 4월 들어 다시 상승폭을 확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선물지수(6월물)도 지난 1일 419.20포인트에서 전일 431.40포인트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미결제약정은 1만 계약 가까이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선물 거래현황(화면번호 3633)에 따르면 지난 1일 22만7천694계약으로 집계됐던 미결제약정 수는 전일 23만7천265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향후 지수 방향을 이끌 투자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지수 상승 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향후 현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달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향후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회복 자신감을 보이는 동시에 긴축 우려를 경감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한국은행은 전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이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227개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140조5011억원이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였던 135조7천억원보다 3.5%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실적장세를 맞아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4월 지수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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