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소매지표 등 경제 지표도 좋게 나오면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은 소비·고용 지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신뢰와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큰 폭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경제 지표 호조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면서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9.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1% 증가보다 높다.

미국 경제 핵심 동력인 소비가 현금 지원과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살아나는 흐름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9만3천 명 급감한 5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로, 역시 시장 예상치 71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2.7%에는 못 미쳤다. 다만 전달 2.6% 감소한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한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은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미 대선에 관여한 혐의로 32곳의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금융기관의 러시아 채권 매입을 금지해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10포인트(0.90%) 오른 34,035.9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6포인트(1.11%) 상승한 4,170.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0.92포인트(1.31%) 뛴 14,03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4,000을 넘어섰고, S&P500지수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긍정적으로 나온 데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실업 지표와 지역별 제조업 활동도 크게 개선돼 경제가 본격적인 확장세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개장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BOA는 1분기 순이익이 80억5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86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했고, EPS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6센트를 웃돌았다.

씨티그룹도 순익이 79억4천만 달러, EPS는 3.62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PS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60달러를 크게 웃돈다.

블랙록도 1분기 순익이 12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7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60만 달러, 5.15달러에서 늘어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대비 2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 늘어나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3월 소매판매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1% 증가보다 높았다. 전달치도 3.0% 감소에서 2.7% 감소로 수정됐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은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4에서 26.3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는 20이었다.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전월 44.5에서 50.2로 올랐다.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다. 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2.0이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대폭 줄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9만3천 명 급감한 5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1만 명도 대폭 밑돌았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해 전달 2.6% 감소한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날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7%에는 못 미쳤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 같은 분위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달성 측면에서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라며 연준은 "채권 매입 축소를 고려할 시기에도 접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기술주가 각각 1.95%, 1.79% 올랐고, 헬스케어와 통신, 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도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와 금융주는 0.88%, 0.11%가량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 기업이 1%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와 AMD가 모두 5%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0.9% 올랐다.

전날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68%가량 하락했고, BOA 주가는 차익실현에 2% 이상 떨어졌다. 씨티그룹 주가도 0.5% 밀렸다.

뉴욕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가 재개되면서 앞으로도 지표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만티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경제 지표는 계속 더 좋아지고, 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42포인트(2.47%) 하락한 16.5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6bp 하락한 1.53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으며 최근 4주 동안 가장 낮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내린 0.15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5bp 떨어진 2.21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7.4bp에서 이날 137.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강한 회복세가 주요 경제지표로도 확인됐지만,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 중반 이후 바닥으로 작용했던 1.60% 선을 뚫고 내려갔다. 최근 지표와 따로 노는 시장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졌다.

강력한 회복,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앞서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를 확인해주는 경제 지표가 오히려 그동안 상승분을 되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선반영된 3월 지표를 거의 무시하고 있다.

실제 헤지펀드 등 단기 트레이더들의 숏 포지션 풀리고 숏 커버링 수요가 나왔고, 일본 투자자의 미 국채 수요를 더해져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숏 커버링이 나오면 펀더멘털 이상으로 시장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동력인 소비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직접 부양 자금, 속도를 높이는 백신 배포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50만 명대로 내려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직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실업 상황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 연은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역시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전방위적인 경기 반등에도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에 점차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상당히 전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자산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지난주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에도 국채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1분기 지속적인 매도세 이후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지난겨울 약한 지표를 무시했던 것과 같이 시장은 최근 잇따른 강한 경제 지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31일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2월부터 전 세계 매도 행렬에 동참했던 일본 은행과 보험사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지난 9일 주간 일본 투자자들은 156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채권을 매입했다. 전주보다 대폭 늘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금 국채 값을 지지하는 한 요인은 '4월이 항상 과도기였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정부 지출로 인한 경기 반등에 낙관적이었고, 이런 점이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봐 국채를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투자자들은 예측이 실현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이지만,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의 지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리어 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제 투자 전략가는 "시장 움직임은 매우 놀랍다"며 "강한 소매 판매 수치를 예상하고, 이미 팔았거나 숏 포지션을 취했던 이들이 다시 사들이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라'의 반응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숏 플레이를 통해 경기 모멘텀 정점을 봤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뛰어난 소매판매, 팬데믹 저점인 실업청구, 대부분 좋은 실적에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은 많은 트레이더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톰 그래프 채권 대표는 "시장은 연준에 너무 많이 앞서 움직였다"며 "인플레이션이 오고 언젠가 연준이 반응할 것이라는 과도한 확신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이 경기 부양에 고무된 소비 급증을 넘어 다음 경기 회복 단계를 고민하는 데 만족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들어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라 경제 회복과 현 물가 압박이 이미 시장에 반영했다는 게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만의 가격 압박이 그렇게 일시적이지 않다고 사람들이 알게 될 때 다시 한번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져 10년 국채수익률이 향후 몇 개월 동안 1.60~1.77%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에 더 가까워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6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10엔보다 0.227엔(0.2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7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790달러보다 0.00069달러(0.0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0엔을 기록, 전장 130.44엔보다 0.34엔(0.2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91.641을 기록했다.

거침없던 달러화 강세 흐름은 한풀 꺾였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55%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인플레이션과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한때 1.77% 수준까지 치솟으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국채 수익률 안정의 일등 공신인 것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성 시장 안정 의지가 주효하면서 채권시장도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도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토론에서 경제가 성장 변곡점에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훨씬 전에"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고, 완전 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달성 측면에서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며 "연준은 채권 매입 축소를 고려할 시기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 강화로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은 반면 미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위험선호 심리는 강화됐다.

미국 경제지표는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대폭 줄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9만3천 명 급감한 57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1만 명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소비 부문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나 늘어나 시장 예상치 6.1%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제조업 부문 등 실물 경제도 급속한 경기회복을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이 급속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44.5에서 50.2로 상승했다.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2.0도 넘어섰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도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연은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7.4에서 26.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도 웃돌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관여한 혐의로 32곳의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는 소식도 시장 재료로 반영됐다. 미 금융기관의 러시아 채권 매입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2% 이상 급락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실업 관련 지표와 소매판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경제지표의 원투 펀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위험을 보고 있다"며 "그게 아마도 미 국채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G10 외환 분석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미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주 동안은 좁은 박스권에 갇혔고 달러화에 대한 지지를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전망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등 연준의 기조가 여전히 매우 비둘기파적이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 달러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오늘과 내일 미국 데이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기 전망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박스권에서 여전히 갇혀 있는 한에는 과도하게 매입되고 고평가된 달러화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호주 달러나 뉴질랜드 달러 같은 고수익 원자재 통화에 대해서는 요긴할 수 있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센트(0.5%) 오른 배럴당 63.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뉴욕 유가는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나흘간 상승률은 5.8%에 달한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수요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인 점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소매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지원금에 힘입은 바 크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는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 지수도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유가도 동반 상승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루 23만 배럴 상향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는 올해 작년보다 하루 570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도 예상보다 크게 줄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IA는 전날 9일로 끝난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수요 낙관론이 계속해서 유가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지표로 볼 때 고속도로 통행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과 주요국들의 핵 합의 관련 논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이저는 "이란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핵 협상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빠른 합의가 예상되지 않아 이란 수출 물량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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