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암호화폐가 자산군으로서 눈길을 사로잡는다면서도, 기관투자자 고객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래리 핑크 CEO는 15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에 집중해 관심을 두고 있다. 내러티브(서사·이야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며 "암호화폐가 훌륭한 자산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록이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고객들과 블랙록이 나눈 대화는 암호화폐와의 관련성이 매우 적었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한 게 기관투자자 관심 때문이라는 이야기와 반대된다.

핑크 CEO는 기관투자자 고객과의 대화에서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후변화나 인플레이션보다 적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블랙록 고객이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금융시장에서 화제였던 게임스톱이나 레딧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부펀드, 연기금, 퇴직연금, 대형 패밀리오피스 같은 장기투자자에 관해 묻는 것이라면, 다른 많은 주제에 비해 암호화폐에 대한 대화는 매우 적다"고 했다.

블랙록 고객이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지만, 블랙록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으로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암호화폐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전 세계 기관투자자가 전반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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