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올해 투자액과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전세계 반도체 수요 급증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MC는 올해 투자액이 지난 1월 발표한 250억~280억 달러보다 높은 300억 달러(약 33조5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경쟁사들이 생산을 늘릴 조짐을 보이자 TSMC도 투자를 더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이달 초 향후 3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업계 전반에 걸친 반도체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공급망의 단기적인 불균형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인텔도 200억 달러를 투자해 두 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웨이 CEO는 자사에 중요한 고객인 인텔이 자체 제조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TSMC가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부 영역에서는 협력하고, 또 다른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할 것"이라며 "TSMC는 지난 30년간 경쟁에 뒤처진 적이 없으며, 어떻게 경쟁할지 방법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TSMC는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천396억9천만 대만달러(5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 늘어난 3천624억1천만 대만달러(14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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