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베어 플래트닝…3년 국채선물 저평가 지속

개인은 지난달 이어 3년 국채선물 익절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개인이 매파적인 금융통화위원회를 피해서 또다시 3년 국채선물을 대거 파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도 한 차례 상당 규모의 익절로 추정되는 매매를 기록한 개인은 남아 있는 포지션까지 금통위를 계기로 청산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수익률곡선은 예상치 못한 베어 플래트닝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3년 국채선물은 다시 한번 누적된 저평가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무산된 상황을 맞았다.



◇매파적 금통위에 베어 플래트닝…만기 3년~5년 약세 가중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KTBF)은 15틱 내린 110.84에 장을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7틱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중단기 구간의 약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현물 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과 5년물 금리가 각각 4.5bp, 4.6bp씩 상승했지만, 10년물 금리는 3.0bp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수익률곡선에 베어 플래트닝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기존과 같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단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이 덜할 것이라는 판단이 흔들린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금통위가 경제 성장률 상향을 얘기했지만 결국 그 끝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점에 베어 플래트닝 됐다"며 "금리 정상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금리를 못 올리고, 경기가 개선되면 스티프닝이라는 법칙은 국고 3년과 10년물 금리가 100bp에 이르던 시절에 통하는 얘기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3년 국채선물도 덩달아 누적된 저평가를 해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 안팎의 구간에 대한 헤지 수요가 지속해서 매도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5월은 돼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금리 정상화 구간이 3~5년인데, 이미 3년과 5년 등 지표물 대차가 너무 많은 상황이다. 저평가가 심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헤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들 3년 국채선물 또 익절?…저평가 흐름에 먼저 발 뺐다

한편 개인은 금통위를 앞두고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개인은 금통위가 열리기 이틀 전인 13일과 14일에만 각각 7천815계약과 4천962계약을 팔아치웠다. 총 1만2천777계약에 이른다.

이는 공교롭게 개인들이 지난 3월 이후에 쌓았던 순매수 규모와 비슷하다.

개인들은 지난달 12일과 15일에 롤 오버를 거치며 3년 국채선물을 집중 매수해 약 1만5천 계약을 110.72 안팎의 평단가에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지난달 24일과 25일 가격이 상단에 가까웠을 때 총 8천여 계약을 매도하면서 수익을 일부 실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3월 26일 오전 8시36분 송고한 "'큰손 개인' 3년 국채선물 익절 가능성…차트매매의 달인?" 기사 참조)

그 이후에도 개인들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동안에 소량의 매수세를 더했고, 금통위를 계기로 나머지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3년 국채선물 6월물 가격 추이 및 개인들 대량순매도 시점(노란색)>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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