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본격적으로 낮추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에서 사세를 키운 유니콘 기업들이 대거 미국 증시로 향하면서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시가총액 우수기업에 대한 외부 복수기관 평가 방식을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단수기관 평가 또는 거래소 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시행세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더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천억 원과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기술특례 인정을 받을 때 거쳐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줄어든다.

여러 기관을 평가를 받아야 했던 종전의 방식과 달리 기준시총 규모를 갖춘 기업은 한 기관에서 A 이상의 등급을 받거나 거래소에 구성된 외부전문가회의의 논의와 검증을 거치는 방식으로 바뀌는 셈이다.

상장제도 완화는 앞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진행됐다.

거래소는 지난 3월 9일 유가증권시장의 '유니콘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유니콘 요건 중 시가총액 단독요건 1조원을 신설하고, 시가총액과 자기자본 요건을 기존 6천억원과 2천억원에서 5천억원과 1천5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정부의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간접적으로 검증이 됐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런 유니콘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길을 다변화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할 기회를 공급하는 의미에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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