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전술적 통화구성 전략의 도입에 맞춰 기금운용규정을 개정했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공개한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앞으로 연간 자금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전술적 외화익스포저 규모의 조정 범위와 더불어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도 포함해야 한다. 또 월간 자금운용계획에는 이종통화 시장전망과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내역 및 한도의 관리 현황도 다뤄져야 한다.

외환거래를 다루는 운용규정 16조의 2항도 개정된다. 이에 따라 전략적 통화구성과 전술적 통화구성은 기금운용지침에 따라 관리되며 전술적 통화구성 직접운용의 운용통화 및 통화별 조정한도는 투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변경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한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 및 전술적 외환익스포저 규모 조정을 위한 장외 파생상품 거래는 투기적 목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도 파생상품의 거래 범위를 다룬 15조에 삽입됐다. 이 같은 사항들은 이달 1일 자로 시행됐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운용규정을 개정한 것은 전술적 통화구성을 도입함에 따라 관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환율 변동에 따른 기금 전체 수익률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특정 통화의 가치가 변동될 경우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을 통해 대응하기로 하고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이때 결정된 조정 한도는 5.2%포인트였다.

이후 올해 1월 기금위에서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가 3.0%포인트로 수정됐고 이를 반영해 기금운용규정이 이번에 개정된 것이다.

국민연금기금의 외환관리 체계는 관리 대상으로 구분하면 통합 외환 익스포저와 통화별 익스포저, 관리 방식은 전략적 관리와 전술적 관리로 나뉜다.

전략적 관리는 기금위가 판단 주체로 '전략적 환 헤지 비율'과 '전략적 통화구성'을 결정한다.

이 가운데 전략적 통화구성은 외환 익스포저가 특정 통화에 집중되지 않도록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다.

기금본부의 전술적 통화구성 운용은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으로 구분될 예정이다.

직접 운용 시 주요 7개국(G7) 통화 및 위안화를 중심으로 통화별 비중이 조정된다. 통화별 조정 한도는 외환 익스포저 내 비중과 변동성, 시장 거래량 등을 고려해 미국 달러화 기준에서 한도를 배분한다.

통화별로는 유로화가 ±1.2%포인트, 엔화는 ±0.5%포인트, 파운드화가 ±0.5%포인트 이내로 조정한도가 설정됐다. 호주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 캐나다 달러화, 중국 위안화는 모두 ±0.2%포인트 이내다. 이들 통화별 한도를 모두 합쳐 전술적 통화구성 조정한도 3.0%포인트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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