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주변 구간의 강세도 지지됐다.

기획재정부가 16일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01625-7009) 입찰에서 7천150억 원이 낙찰금리 연 2.10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750억 원이 응찰해 153.6%의 응찰률을 나타냈다.

응찰금리는 1.500~2.20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로 집계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전 장중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지만 높은 수준의 절대금리 레벨 덕분에 실수요가 충분히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입찰이 끝나고 오후 들어서도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30년물 등 주변 만기 구간에 대한 대체 수요와 해외금리 움직임, 다음 거래일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준비 등 영향에도 주목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전 30년물에서 딜 미스가 발생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입찰은 무난했다"며 "아무래도 다음 주 10년 입찰이 더 관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은 무난하게 된 것 같지만 입찰 전에는 최근 경향대로 약세 압력이 나타났다"며 "약세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오후 3시 이후 반전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어제 미국 장이 강했던 데 비해 약하게 시작한 부분도 있어 수요들이 들어올 곳들은 다 들어왔다"며 "수요가 확인되니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고 최근 커브 플래트닝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D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그간 초장기가 유독 강했고 보험사들이 듀레이션 이슈 때문에 초장기 쪽을 매수할 만한 유인이 있었다"며 "2월에 비해 강하게 된 편인데 초장기 수요가 확인된 것이고, 마침 30년이 더 강해지면서 하우스들이 사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절대금리 레벨이어서 실수요가 충분히 있었다"며 "2월 응찰률 106% 내외에서 154%까지 올라온 부분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찰 접수 시점의 30년물 금리와 거의 같은 금리에 50년물이 낙찰됐는데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이라며 "기존 30년과 같은 스프레드로 입찰에 들어갔으면 물량을 못 받았을 것이어서 오후 들어 30년물이나 주변 채권들을 대체 매수하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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