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불거져 취임 109일 만에 퇴임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주무 부처 수장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형국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16일 오후 비공개로 퇴임식을 갖고 장관 직에서 물러났다.

변 장관은 이임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길에 앞장서 달라"고 국토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최근 드러난 공공부문 종사자의 부동산 투기는 공공의 존재 의의를 근본에서부터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 어떤 훌륭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소명을 받아 실행을 책임지는 공직자는 누구보다도 공명정대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며, 특히 공직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을 사익을 위해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도 했다.

변 장관은 "공공부문과 공직자에 대한 신뢰는 그 어떤 경우에도 무너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러 과제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 발걸음이 무겁지만, 후임 장관과 국토교통부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고 새롭게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 장관은 주택 시장 안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택 시장 안정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 직원들이 대책 후속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고 시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주거 안정과 주거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전세와 월세나 자가 이외에도 공공 자가주택과 같은 다양한 점유 형태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변 장관은 자신이 직접 내놓은 '공공주도 3080+ 주택공급 방안'에 대해 시대적 과제에 진정으로 부응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책 발표 이후 지자체·민간업체·주민의 호응으로 사업 제안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최근 주택 시장은 공급 기대 확산과 매수심리 진정으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 장관은 "국토부에서 지난 4개월간의 경험은 제게 평생 잊지 못할 자부심이며 자랑일 것"이라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