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심한 영업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CJ CGV가 대규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다.

CJ CGV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 8일 3천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공모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영구 CB는 만기를 유동적으로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 CB의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 수준이다.

투자자는 오는 7월8일부터 주식으로 전환 청구를 할 수 있으며 전환가는 2만6천600원으로 결정됐다.

CJ CGV는 영구 CB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빚 상환에 쓸 예정이다.

3천억원 중 900억원을 영화상영부금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천100억원은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 600억원과 회사채 1천500억원 상환에 쓴다.

CJ CGV는 코로나19 직격탄에 지난해 연결기준 3천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7천45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천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영구채 800억원을 발행하면서 자본력을 키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악화로 재무구조는 지속해서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2019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CJ CGV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CB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 낮게 부여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로 영업 현금 창출력이 크게 악화됐고,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흑자 전환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관람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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