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업악화로 결국 강남점을 철수한다.

2018년 영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16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월 7일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안에서 영업중인 강남점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 영업 종료를 놓고 내부 검토한 결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은 명동·부산·인천공항점 등 3개로 줄어들게 됐다.

강남점은 1만3천570㎡(약 3천900평), 5개 층 규모로 시내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중 명동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강남 입지를 내세워 관광객 특수를 누렸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1조9천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427억원에 달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으나,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영업하는 날보다 휴일이 더 많아졌고, 지난 2월에는 부산점도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신세계디에프가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자 모기업인 신세계는 지난해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임대료 부담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세계디에프는 면세점 사업을 본격화한 지 4년 만에 후퇴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한편, 입점 협력업체를 포함한 강남점 근무자들은 명동점 등으로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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