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에도 고용은 여전히 부진…美도 예외 없어

올 2분기부터는 고용 개선 빨라져, 유럽은 회복 제약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고용상황이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을 밑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 백신 접종과 더불어 경기회복이 가속해 고용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국의 고용 상황을 분석하고 이런 내용의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경제 규모 상위 10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방법론을 원용해 진행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용 회복은 노동수요 확대 및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졌지만, 고용 상황이 어느 정도 동반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요국 취업자수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상당 폭 늘어났다. 다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부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위기로 취업자수 감소폭은 전년 12월 대비해 -7.8%(3천381만 명)까지 확대했다. 그 이후에는 작년 12월 -3.1%(1천339만 명)까지 회복했다.

여전히 금융위기 감소 폭인(최대 -2.8%)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감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취업자수 감소폭 추이, 업종별 분류>



국가별로는 미국의 고용이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현재까지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미국은 작년 4월 주요국 감소분의 75%(미국 2천537만명/주요국 3천381만명)가량을 차지했는데, 12월 중에도 66.5%(미국 891만명/주요국 1천339만명)를 기록했다.

유로 지역의 경우 고용유지를 위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 경기 위축 정도에 비하면 고용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다만 고용이 유지됐지만 단축근로, 일시휴직 등으로 실제 근무시간은 많이 감소했다.

최근 고용 회복세는 작년 4분기 이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해졌다.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서비스업 경기 위축에 고용 개선세가 둔화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3월 들어 다른 선진국과 달리 백신 조기 보급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이동제한조치 완화 등으로 개선세가 재개했다.

반면 유로 지역은 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별다른 개선세가 감지되고 있지 않고 있다. 유럽의 업황 회복 효과와 관련해 당분간 근로시간 확대로 이어지면서 본격적 고용회복은 제약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향후 1~2년 이내에는 경제활동 정상화에 위축된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보급에 따라 서비스 소비 및 소상공인 영업 재개 확대가 노동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고용 회복이 지연될 소지도 있다.

팬데믹으로 휴업 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하면서 실업이 지속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었다.

미국에서 지난 2월 영업재개 이후 규모가 작을수록 매출과 이익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생긴 구조적 변화가 고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재택근무와 자동화, 온라인 소비 증가 등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확산하면 사무지원, 제조, 식당, 소매 등을 중심으로 고용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위기별 부도 추이 및 미국 기업규모별 매출 증가율>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