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19~23일) 서울 채권시장은 해외 국채 금리 움직임에 연동되는 가운데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발표 예정인 각종 경제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및 백신 관련 노이즈 등에 주목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부터 21일까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다.

19일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협력 관련회의를 갖고 20일 국무회의에 들어간다.

21일에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일정을, 22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한 차례 더 갖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19일에 2021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21일에 202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23일에는 2021년 1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발표한다.

◇ 매파적 금통위에 금리 상승…전강후약

지난주(12~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1.4bp 상승한 1.154% 10년물은 2.0bp 오른 2.023%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86.9bp로 주 초(86.3bp)보다 0.6bp 확대했다.

주초 국고채 3년물과 2년물 입찰이 시행되면서 공급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가 다소 강하게 끝나면서 강세장이 유지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까지 해온 이상으로 적극적 재정지출을 통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지원,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 발언은 강세를 제한했음에도 국고 10년-3년 금리 스프레드는 90bp에 육박한 89.3bp로 장을 마쳤다.

14일 새벽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오버슈팅은 아니라는 판단에 미 국채는 강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3월 수출 물가와 3월 취업자 수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간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됐다.

같은 날 정오에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관련한 기재부의 입장이 전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온종일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15일 개최된 금통위 회의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고 3년~10년 중장기 금리를 끌어올렸고 수익률 곡선은 플래트닝 압력을 받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인 3.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새벽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강세 출발했지만 장중 입찰 관련 헤지성 매도 물량 출회로 약세 마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 700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6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천909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6천263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국채를 약 9천530억 원, 공사ㆍ공단채를 183억 원, 통안채를 4천100억 원, 금융채를 2천900억 원 순매수했다.

◇ 경제지표ㆍ코로나19 주시…ECB 영향은 제한적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점쳐졌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이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내놓을 안전성 평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ECB 회의에서는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작고 조정 속도도 크지 않을 것 같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관련 뉴스가 리스크 온 모드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지표가 꾸준히 호조를 나타내며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한국 수출도 20일 누적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기대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년 금리의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쉬어가는 국면으로 생각돼 국내 시장도 여기에 영향받을 것으로 본다"며 "커브 플래트닝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단기구간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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