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다음 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격적인 해외 헤지펀드 자금 유입 기대와 함께 '숏플레이' 타깃이 될 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1년 1개월만에 재개되는 만큼 그간 과열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C,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이 또래 기업보다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높아 공매도 대상이 될 여지가 큰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사례를 보면 2009년 6월 1일은 주식시장에 충격이 없었으나 공매도 거래가 공매도 금지 직전 수준으로 급증했던 2011년 11월 10일의 경우 마이너스(-) 4.9%의 단기충격이 나타난 바 있다.

KB증권은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던 종목 중 국내외를 포함한 또래 기업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일 경우와 롱-숏 페어에서 공매도 후보로 많이 등장하는 종목을 꼽았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포함된 한국기업을 글로벌 또래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비교했다"며 "또 롱-숏 포지션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스크리닝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포함된 종목은 SK이노베이션, SKC, 아모레퍼시픽이 꼽혔다.

이 외에도 숏 대상이 될 확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신세계인터내셔날, 서진시스템, 씨젠 등도 제시됐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롱숏 리스트'를 발간해 영업이익, 순이익, 증권사 투자 의견 등을 기준으로 분석해 18일부터 23일까지 엔씨소프트, 이마트, 삼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이 숏리스트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셀트리온에 대해 공매도 성공 가능성이 큰 '컨빅션 쇼트(Conviction short)'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퀀트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한 달간 강력한 실적 하향 조정이 부각됐다"며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에 따른 고평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숏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신용거래대주 서비스 확대와 외국인 순매수 재개 등 증시의 또다른 변화 가능성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5일 금융투자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 이후 공매도 재개시 해외 헤지펀드 자금 유입 기대도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짚은 바 있다.

특히 다음 달부터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5곳이 신용거래대주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증권사 11곳에서 신용거래대주(주식대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6곳만 대주 서비스를 제공했다.

KB증권 관계자는 "5월 3일부터 신규로 공매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공매도 전 사전교육과 모의투자 관련 시스템을 포함해 이번에 추가로 개시되는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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