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상장 기업 인수 및 기업공개(IPO)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비상장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거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800억원 규모의 엔에이치 스팩19호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내달 6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한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상장한 뒤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한다.

신규 상장 이후 합병 대상을 물색하는 기간은 3년간이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원금에 이자를 더해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게 된다.

엔에이치 스팩 19호는 11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스팩이라는 점과 모집금액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사례는 지난 2010년 대우증권스팩,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 등 3개뿐이다.

이중 모집 금액이 가장 컸던 회사는 875억원 규모의 대우증권스팩이었다.



◇경제 위기 이후 현금자산 증가…비상장 투자 전력 유효

최근 비상장 투자 규모가 커진 배경 중 하나로 현금성 자산의 증가가 꼽힌다.

과거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기 이후 현금성 자산을 축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신규 공장 증설과 같은 물리적 형태뿐 아니라 비상장 투자와 같은 금융 방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비상장 투자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스팩을 활용한 인수·합병 수요가 확대할 것이란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국내 스팩 시장에 800억원 규모의 거대 회사가 상장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스팩 및 비상장 기업 익스포져가 큰 증권사, IPO 기대감이 높은 비상장 계열을 소유한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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