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대한 하락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자의 현금성 자산보유를 확대하는 당국의 조치에 현금성으로 인정받는 CD 수요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또 CD와 은행채와의 비교에서도 금리 하락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은행권에서 지표물이 아닌 4개월물 CD를 발행하자 CD 금리 하락을 원하지 않는 의도적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도 지표물 발행에서 얻는 혜택이 큰 만큼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는 CD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13일 2.0bp 내린 바 있는데, 시장에서는 제도 변화에 따른 매수 압력에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은 지난주 열린 금통위가 매파적 평가를 받으면서 금리스와프(IRS) 1년물 등 CD와 연계한 금리가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5월부터 RP 매도자의 익일물 거래에 필요한 현금성 자산 보유비율을 10%에서 20%로 올린다. 이 때문에 현금성 자산으로 인정받는 CD 수요가 늘어나 금리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3개월물과 대비해서도 CD 금리는 아직 하락할 여지가 있다.

전 거래일 CD 91일물 금리는 0.73%였지만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0.697%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와의 스프레드를 보면 CD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맞기는 하다"며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이라고 보면 과거 흐름에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15~20bp 수준으로, 현재 CD 금리는 스프레드 상단의 끄트머리에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은행이 4개월물 CD를 발행하면서 CD 거래 활성화에 따른 금리 하락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은행이 CD금리에 연계하는 대출상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CD금리 하락을 원하지 않고, 지표물 CD 발행을 기피한다는 해석이다.

연합인포맥스 CD발행·만기 종목정보(화면번호 4360)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이 4개월물 CD를 발행하는 등 일부 비지표물 발행이 있었다.

다만 이는 은행들이 지표물 CD 발행으로 얻는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억측에 가깝다는 반론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CD 지표물을 예수금으로 인정할 때 지표물과 기타물 모두 100% 반영했다가 이를 지표물은 150%까지, 기타물은 50%까지 가능하도록 변경한 바 있다.

CD 시장에 정통한 단기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CD 연동 대출이 많지 않아 금리 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고, 은행들도 3개월 CD를 발행해야 인센티브를 받는다"며 "4개월물 CD 발행은 만기 분산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자금부의 한 관계자 역시 "은행 대출에서 CD 연동이 많지 않다"며 "금리가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아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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