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급등할 경우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도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19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자료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최대 상승 폭은 20bp(100bp=1%)였고,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평균 헤지 후 듀레이션은 0.67년(8개월)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신평은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만기에 상관없이 금리가 일괄적으로 20bp 상승할 경우 국내 26개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은 3천248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증권사 순이익의 6%, 분기 평균 순이익의 24% 수준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해당 추정치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0.5% 수준인 점, 증권사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듀레이션을 관리하는 점을 고려해 금리 상승 폭이 증권사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신평은 듀레이션을 고려해 3년물이 20bp 상승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을 866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간 순이익의 2%, 분기 평균 순이익의 6% 수준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은 대형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손익기반이 다변화되면서 상당한 부분 보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기적으로 경기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미국 시중금리 상승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증권사 채권 운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짧은 시간 내에 예상치 않게 단기 금리가 급변하는 경우 적절한 대응이 늦어지며 손실이 확대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올해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 채권 운용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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