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러시아 금융시장이 지난주 미국의 제재에 완만한 반응을 나타내긴 했지만, 러시아의 채권은 몇 달 동안 계속 하락하며 지정학적 압력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제재에 따르면 미국 은행과 기관 투자자들은 루블화로 표기된 러시아의 국채를 구매할 수 없다.
이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미 연방기관 사이버 해킹 사건인 솔라윈즈 공격 등에 대한 대응이다.
WSJ은 이미 러시아 루블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러시아 채권도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제재가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 위로 올라 제재 전과 큰 변화가 없긴 했지만, 올해 초보다는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2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4.42%에서 현재 5.49%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발표될 수 있어 루블화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국채도 계속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팀 애시 전략가는 "더 많은 제재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올해 초만 해도 투자 은행들이 러시아에 대해 긍정적 투자 의견을 냈지만, 제재로 인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인티원PLC의 그랜트 웨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제 위험과 지정학적 상황이 여기서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국채에 대한 할당량을 지난 1월 4.54%에서 2월 3.65%로 줄였다"고 전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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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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