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당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이달 회사채 발행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발행 축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원의 회사채를 이달에 당겨 차환했고, SK종합화학은 이달 10월 만기 도래 1천100억 규모 회사채를 차환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10월 만기 도래 500억 규모 회사채와 더불어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2천500억 규모 회사채까지 차환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전망으로 회사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앞다퉈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금리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발행 시점이 되었을 때 금리 리스크가 커질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1.6%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10년물이 3%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10년물 금리도 현재 1.981%로, 지난달 2.1%로 상승한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금리 상승에 따라 오를수밖에 없는 추세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서두르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물량이 대규모 발행이 이뤄진 올해 2월 발행 물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회사채 발행 예상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올해 2월 6조5천600억원에서 약 4천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부담에 10년물보다는 7년물을 발행해 기업이 장기 조달 자금 수요를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회사채를 상반기로 당겨 차환한 SK네트웍스와 CJ제일제당, SK종합화학 모두 10년물을 발행하지 않고 7년물을 발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부채 자본시장(DCM)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미리 앞당겨 찍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쏠림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에 수요가 감소하고 발행 물량도 동시에 줄면서, 수급적 측면에서 회사채 시장 유동성 자체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다른 DCM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을 하반기 시장에서 차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절대 금리 수준 등을 볼 때 차라리 상반기에 당겨 찍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회사채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급 측면에서 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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