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청구금액이 오히려 늘어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0일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 수준으로 여전히 적정 수준인 78%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보 수리비 청구 건수가 전년 대비 11.2% 감소했지만, 건당 수리비 청구액이 5.8%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줬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여행 및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차량의 고급화와 수용성 도료 전환, 시간당 공임 인상 등으로 매년 수리 원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손해율 관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당 수리비 청구액은 연평균 7.4%씩 증가했을 정도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차 유행 시점인 지난해 10월까지는 확진자 수 변동에 따라 수리비 청구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3차 유행 이후에는 오히려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수리비 청구 건수가 줄어든 만큼 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보험개발원의 설명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자동차 운행이 증가할 수 있어 올해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건수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사의 사업비용 절감 노력과 보험ㆍ정비업계 간 수리 원가의 합리적인 산정기준 마련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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