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성장주, 언더퍼폼 시작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월가 유명 투자자 리처드 번스타인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포지션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난다는 시각이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를 이끄는 그는 19일(현지 시각) CNBC에 출연해 "듀레이션이 긴 주식을 사람들이 현재 좋아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가 안 됐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이 긴 주식 또는 성장주가 30년 만기 미국 국채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지배적일 때 투자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번스타인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경제 낙관론이 더 커질 때 이러한 주식은 언더퍼폼하기 시작한다"면서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경고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5% 이상 상승한 상태다. 그는 "시장이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시장 일부는 비정상적으로 고평가됐고 건전한 펀더멘털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코로나 팬데믹 전에도 기술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년 전 CNBC에 출연해서는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닷컴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주는 전체적으로 언더퍼폼할 때가 됐다"면서 "이들이 안전 피난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기술주는) 팬데믹 동안 안전 피난처라는 점을 보여줬는데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투자자가 최소한 12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경기민감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했다. 에너지, 소재, 산업, 지방은행, 소형주, 원자재 관련 신흥시장 등을 소개하며 경제성장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분명한 투기 과잉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를 거래해본 적도 없고 국제무역과 금융 관련 수업도 들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전문가들에게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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