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증시가 유동성 위축과 기술업종에 대한 규제로 장기적인 잠재력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단기적인 위험이 장기적인 기회를 능가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거래되는 대형주 주가를 추종하는 CSI 300지수는 지난 2월18일 고점을 찍은 후에 15%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가 가시화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5주 만에 두 번이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닛케이 아시아가 4명의 펀드매니저와 3명의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중국 증시가 3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짐 맥카퍼티 공동 헤드는 "글로벌 머니매니저들이 구조적으로 중국 증시를 비중축소(underweight)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국인 투자 비중이 30%를 넘는 한국과 대반, 일본 등의 증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면 그들은 지금보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훨씬 더 많이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 매크로 및 전략 리서치 헤드인 브루스 팡은 "미미하게 약해진 실적 회복 모멘텀과 부양책의 단계적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점화" 등의 역풍이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분기에 1년 만기 자금을 405억위안 순회수했으며, 지난달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액만큼만 유동성을 투입했다.

화타이-파인브릿지의 텐한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주식은 다른 글로벌 주식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에 의해 올랐다면서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면서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015년 대폭락 때를 제외하면서 신용 증가율과 같은 추세를 나타냈다.

유동성 긴축은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에 대한 기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신용에 대한 의존도가 큰 업종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UB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기술업종과 유통, 자동차, 부동산 업종 등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필수소비업종과 기술주, 헬스케어업종에 조정이 집중됐다면서 해당업종 주가가 안정되면 투자자들이 다시 성장 잠재력에 이끌려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업종이 CSI 3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이른다.

JP모건의 타이휘 수석 전략가는 "외국인 및 기관의 투자는 시간을 두고 증가할 것이며 이는 투자심리에 휘둘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대해 무게중심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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