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예상보다 강한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호주중앙은행(RBA)이 최소 3년간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20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RBA는 4월 회의 의사록에서 고용 시장이 임금 상승세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정도로 빡빡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RBA는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0%로 동결하고 3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도 0.10%로 유지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3% 목표 범위에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당한 고용 증가와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의 복귀가 필요하며, 이러한 조건은 최소 2024년까지는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침체에 빠졌던 호주 경제는 이후 부활해 경제활동이 70여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고용과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기업과 소비자 심리도 개선됐다. 호주의 대규모 통화·재정 부양책이 이와 같은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내달 RBA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키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지난 3월 주택가격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RBA는 대출이 여전히 억제된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로 이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한편 다우존스는 현재 RBA가 0.10%로 설정하고 있는 3년물 국채금리 목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RBA는 "향후 위원회 멤버들은 2024년 4월 만기 채권을 목표물로 유지할지, 아니면 2024년 11월물로 변경할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달러는 의사록 공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전 11시 19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34% 오른 0.7782달러를 기록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