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강세가 최근 잠잠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4월 초까지 거의 전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84파운드대까지 하락해 1년여만에 최저치(파운드화 가치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고, 파운드-엔 환율은 한때 153엔대까지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올해 초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작년 파운드화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약세를 나타냈지만 연말 무역협정이 타결되면서 파운드 매입을 자제해야 할 요인이 소멸됐다. 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빨리 접종이 진행된 점도 파운드 매수를 자극했다.

하지만 현재 파운드 상승세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현재 유로-파운드는 0.86파운드대를, 파운드-엔은 151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 매수세가 멈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분석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영국 투자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에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다. 인수 금액은 약 2조 엔 규모로,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의 칸다 다쿠야는 "대규모 파운드 매도·엔화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른 투자자들의 파운드 매도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미즈호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아케고스 문제로 일본 및 유럽 대형 금융기관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계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가 커질 가능성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잇따라 처분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낸 파운드를 일단 매도해 이익을 확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증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도 파운드화 강세론에 악재가 되고 있다. 해외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매수하기 위해 파운드를 매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 전망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파운드화의 조정이 일시적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VC의 도시바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아직 말하기 어렵고 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경제 전망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 일본 가운데 영국만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5%를 상회했다.

닛케이통화인덱스에 따르면 파운드는 브렉시트 결정 이전인 2015년 여름께 수치와 비교했을 때 아직 15% 정도 낮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연말 파운드-엔 환율이 166엔, 파운드-달러가 1.5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 가치가 각각 1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라는 "당장은 불투명한 요인이 있지만 경제 회복 기대감을 배경으로 한 파운드 강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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