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7주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81엔보다 0.101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3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75달러보다 0.00042달러(0.0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05엔을 기록, 전장 130.24엔보다 0.19엔(0.1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91.21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56% 언저리까지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말에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77% 수준까지 올라선 뒤 1.52~1.60%의 좁은 박스권 장세를 보인다.

1분기에 강세 흐름을 굳혀왔던 달러화도 미 국채 수익률에 연동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 하향 안정으로 실질 수익률 상승세도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안전 선호 현상 등을 반영하면서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108엔이 아래로 뚫리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해졌다는 의미다. 달러-엔은 미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난달 말 한때 110.965엔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08엔대로 반락했다.

유로화는 아시아시장에서 7주일 만에 최고치인 1.2065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뒤 뉴욕환시에서 전날 종가 수준 아래로 내려서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시장은 0.6% 증가를 예상했다.

TD증권 선임 외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연준과 ECB가 각각 금리정책 조정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외환과 채권시장이 비교적 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달에는 우리를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게 할 강력한 촉매제는 정말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로부터 1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한 게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백신 뉴스가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는 유럽의 속도가 미국과 미국의 빠른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이 미국의 전면적인 예외주의 발상에서 벗어나 지금은 조금 더 불확실한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 유나 박 헤거는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은 유럽 백신 상황이 개선되면서 유로화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당분간은 통화 부양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그는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려 금리상승 투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유로존의 뉴스 상황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다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분석가인 키트 주케스는 "오후 미국 증시가 좀 더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를 약간 밑돌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수준까지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는 이유에서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달러-엔 환율은 106.00 수준에 근접해서 거래를 시작한 3월부터 여전한 상승 추세를 완전히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G10 환율 가운데 하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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