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3,220포인트대에서 석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 요인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있는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변동성에 대한 기대가 커져 투자심리가 과열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종가기준 3,208.99에 고점을 찍은 후 2개월 넘게 조정국면을 보였고, 전일 3,220.70포인트에 종가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들어 코스피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조정 국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그런데도 지난 1월 조정이 3,000포인트 밑으로 가파르게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역대최고치 기록에 조정 위험은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 공매도 재개 코 앞...VIX도 주의

5월 3일 공매도 재개는 당장 임박한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증시 충격이 커지면서 중단한 공매도가 되살아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공매도 세력의 대상이 될 고평가 종목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대차잔고금액은 연초 40조원에서 현재 49조원까지 증가했다"며 "공매도 세력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을 위주로 공격(숏)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세력이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을 가져가면 될 것"이라며 "주가 낙폭과대와 저평가 종목군들, 특히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괴리가 큰 종목군이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긍정적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의 문턱을 넘더라도 걸림돌은 남아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전일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시카코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04% 급등한 18.68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주가지수에 대한 고점 인식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언제든 조정 시점이 도래할 수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 비트코인 불안 양상...인플레 우려 재점화될 수도

투자자들의 변동성 기대도 예전보다 커졌다.

가상화폐 투자가 급증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너무 좋은 경제지표도 눈길을 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졌지만 경제지표 개선이 지속되면서 재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기저효과와 경제 회복세를 토대로 인플레이션 상승은 불가피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조정 이슈인 '긴축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후반부터 리스크에 다시 유의해야 한다"며 "경제지표가 너무 좋다는 것은 분명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중기적으로는 악재로, 필연적으로 긴축이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 증세 논의와 EU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세 논의도 2분기 말쯤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며 "금리가 계단식으로 상승한다고 보는데 강력한 경제지표에 힘입어서 한 번 더 반등할 수 있다"라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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