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할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자 다른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입혀 고객들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해 스타벅스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손을 잡는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손을 잡고 스타벅스의 핵심 심볼(symbol)들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카드 디자인 5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역시 매장에 현대카드 로고가 새겨진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며 서로 간 협력을 공고히 하는 전략에 호응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와 PLCC를 선보였다.

국내 커피브랜드 선호도 1위, 패션플랫폼 1위와 잇따라 손잡은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커피빈과 처음으로 PLCC를 내놓았다.

현대카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신용카드에 커피빈 디자인을 담았지만 별 적립 외에 할인 혜택이 없는 현대카드와 달리 커피빈에서 결제하는 금액 5천원 당 3천원 할인이라는 무기를 내세웠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추가로 2종류의 PLCC를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경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발급하는 곳이라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 로즈골드 메탈 플레이트를 제공하는 한정판 카드를 출시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이미 국내에 구축해놓은 고급화 이미지에 독특한 색상의 메탈플레이트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적지 않게 끌어내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몽블랑(Montblanc)'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다음 달에 한정판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몽블랑의 설립연도인 1906년을 기념해 1천906장만 한정 발급된다. 롯데카드는 몽블랑 매장 할인, 특별구성 패키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 업계는 올해 카드사들이 회원들에게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그 카드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카드 상품에 5년 수익성을 명시한 이후 마케팅 비용을 초과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애초 PLCC를 강화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미 트렌드가 그렇게 정해져 이제는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며 "카드 디자인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도 회원들이 개성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들과 독점적으로 제휴하는 카드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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