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오는 6월 말까지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소식은 중국 경제매체 21세기 경제에 기고한 타오린 테슬라 중국 법인 부총재의 발언으로 확인됐다.

앞서 일부 중국군 부대가 스파이 활동 우려로 군 시설 내에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타오 부총재는 취재진을 만나 중국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의 데이터는 중국 내에만 저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SCMP는 타오 부총재의 이러한 발언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3월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 2017년부터 중국 내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중국에 보관하라고 외국 기업 측에 요청했다면서도 최근에 이에 대한 목소리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산업부 격인 공업신식화부(MIIT)는 테슬라 등 기업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외국기업이 중국 내에서 영업하면서 수집한 개인정보 및 중요정보는 중국 내에만 보관돼야 한다는 내용의 규제 초안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 기업은 중국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이미 2018년 3월부터 중국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구이저우성 데이터센터에 저장 중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애플에 직접 중국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데이터를 요구할 때 미국에 저장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법적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의 찰리 다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데이터는 개인정보부터 차량 자체에 대한 정보까지 카테고리가 광범위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과 국가보안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로 수집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적절한 역내 스토리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해외 제조업체와 현지 파트너 간의 생태계 협업도 더욱 촉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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