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일본기업 도시바가 영국 투자펀드인 CVC 캐피털 파트너스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바는 CVC의 제안이 인수 회사와 인수 이후 사업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빠뜨리고 있었다고 거절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바는 "예비제안이 필요한 정보를 누락하고 있어 이사회는 평가가 곤란하다고 결론내렸다"고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밝혔다.

도시바의 이날 입장에 대해 CVC는 언급을 거절했다. CVC는 적대적 인수보다는 우호적인 관계의 협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이달 들어 인수협상 소식이 알려지며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CVC의 제안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시바 경영진이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 도시바는 도쿄증시에서 1.1% 내린 4천35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종가에 기초한 시가총액은 180억 달러 수준이다.

도시바는 상장기업으로 남는 것이 기업가치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CVC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수년간의 재정적 어려움 끝에 도쿄 1부 증시에 돌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의 주주구조도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이후 비 일본계 주주들이 도시바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바는 최근 대부분의 소비자 사업을 축소했는데 라쿠텐 증권의 구보타 마사유키 전략가는 여전히 도시바가 힘든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보타 전략가는 "만약 도시바가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면 어떤 사업을 유지하고 어떤 사업을 버릴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는 CVC의 인수제안 이후 전 CVC 일본 대표를 지냈던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의 압력에 지난주 사임한 바 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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