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부실자산 관리회사 화룽자산운용의 연례 보고서 발표가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투명성을 둘러싼 위험을 부각시켰으며 중국 해외채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했다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진단했다.

S&P는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하고 화룽 관련 사태가 중국 국유기업이나 자산관리회사,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정부의 견조한 지원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가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적 금융 불안정을 촉발하는 사태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S&P는 말했다.

화룽은 중국의 최대 부실자산 관리회사로 글로벌 채권 잔액은 226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중국에서 3번째로 큰 채권발행 금융기관이며, 중국 은행과 금융기관이 발행한 글로벌 채권 가운데 10%를 화룽이 차지하고 있다고 S&P는 말했다.

당초 3월 말까지 발표됐어야 할 연례보고서가 미뤄진 이후에 중국 은행당국은 지난 16일 성명에서 화룽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화룽은 아직도 회계 감사의 진행 상황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나 언제 마무리될지 등 그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S&P는 지난 9월 화룽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했다.

3개월 안에 관련 이슈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S&P는 "회계 감사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고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외 시장에서 화룽의 접근이 막힐 것"이라면서 "화룽은 수개월 내에 역외 유동성 필요를 만족시키려면 내부적 재원이나 다른 차입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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