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 선호 현상 강화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05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80엔보다 0.028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1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333달러보다 0.00228달러(0.1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77엔을 기록, 전장 130.05엔보다 0.28엔(0.2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상승한 91.340을 기록했다.

인도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도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안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여행금지를 강화한 것도 안전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유로화 등에 대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은 전날 팬데믹(대유행) 모든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여행금지 국가를 전 세계의 8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달러화 반등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지난달 강세 랠리를 펼친 뒤 이달 들어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2%나 하락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와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면서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90.86까지 내려서는 등 지난달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날 뉴욕 환시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앞두고 비교적 큰 폭으로 되돌려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달 말에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77% 수준까지 올라선 뒤 1.52~1.60%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고용지표도 호전된 점에 비춰 이례적인 흐름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되면서 달러화도 약세 흐름을 강화해 왔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강화한 영향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이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인 투 란 느우엔은 특히 백신 접종 속도가 고르지 못해 미국 국채에 대한 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경우, 더욱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는 또 다른 달러 랠리를 쉽게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은 달러 약세론자들이 너무 빨리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N암로 이코노미스트인 조르제트 볼은 최근 몇 주간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와 ECB 금리 전망치에 대한 재평가로 유로화가 향후 며칠간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로화가 2021년 말에는 1.15달러 수준까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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