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회의에서 PEPP 프로그램 재검토할 듯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22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의 추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CNBC와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매입 속도와 관련해 이를 유지할지 아니면 늦출지 여부는 6월 10일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나 자금조달 환경 등을 평가한 뒤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고 PEPP의 채권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하되 월간 매입 속도는 높이기로 했다.

이후 발표된 3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래에 PEPP의 매입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환경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분기별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CB가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보고서에서 이번 ECB의 스탠스는 3월과 비슷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 환경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월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 PEPP 매입액은 740억 유로로 1월과 2월 매입액인 600억 유로와 530억 유로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 내부에서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반영해 정책을 조절해야 한다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들이 각각 PEPP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하반기 유로존 경제의 반등이 예상됨에 따라 3분기에 PEPP 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아나톨리 안넨코프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PEPP의 출구전략 논의가 여름 동안 ECB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보다 앞서 ECB가 PEPP를 줄여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는 특별한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파적 서프라이즈 (hawkish surprise)"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이나 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예정대로 PEPP를 내년 3월에 종료할 것이라며 연장의 여지를 전혀 두지 않는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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