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선진국 중심으로 빠르게 접종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차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22일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도 모멘텀이 강한 유로존 증시를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는 우호적인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시장 전망치만큼 나타났고, 금리 상승 폭도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65%, 나스닥 지수는 5.56% 상승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기술주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가 안정된 흐름을 유지한 것은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 자산에서 선진국으로 약 3천428억 달러, 신흥국으로 7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선진국 시장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선진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 상향 및 백신 불평등도 지역별 선호도를 부추긴다"고 짚었다.

그중에서도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상승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규 연구원은 "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기준 유로존은 141.7포인트(pt), 미국은 41.2pt, 중국은 18.8pt 수준"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모멘텀 차별화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차별화로 더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 지표에서 반전이 나타나는 독일과 항공·소비재의 확장성을 지닌 프랑스를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주가 상승 폭이 작았다는 점도 유로존 증시를 선호하는 요인이다.

최근 한 달 유로스톡스 50지수는 3.63% 오르는 데 그쳤다. 독일 DAX 30지수는 3.93% 올랐고, 프랑스 CAC 40지수는 3.54% 상승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가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럽 증시의 상대적 강세 등 더 나은 회복세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며 "유럽도 올해 3분기에는 집단면역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상화 흐름이 시작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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