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우정사업본부의 산하 조직인 우체국보험사업단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우체국예금사업단과 마찬가지로 작년 상반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금융시장 전반이 회복되면서 순이익도 급성장했다.

22일 우체국보험이 최근 공시한 2020년도 경영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천7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도의 2천917억원보다 853억원, 약 30%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보험부문에선 2천729억원 손실이 났다. 2019년의 972억원 손실 대비 1천757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투자부문은 2조570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체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2019년 대비로는 211억원 늘어났다.

우체국보험은 "만기보험금의 증가 등으로 보험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며 "투자부문은 전기인 2019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우체국보험은 투자영업손익이 악화하면서 이익률을 갉아먹은 바 있다. 작년 상반기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고 손실은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314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되살아나면서 투자영업손익도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데는 책임준비금전입액이 감소한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이 수치는 1조4천72억원으로 전년의 1조6천470억원보다 줄었다.

우체국보험은 보험부문 손익과 투자부문 손익을 합한 금액에서 책임준비금전입액을 빼 당기순이익을 산정한다. 책임준비금전입액은 보험회사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액을 적립하는 돈으로 비용으로 인식된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66%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4.35%로 0.84%포인트 올랐다.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비율도 전년의 98.56%에서 92.20%로 하락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0.64%와 9.08%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됐다.

우체국보험은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감소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줄었다"면서도 "위험보험료 증가 대비 사망보험금이 감소했고 손해율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다른 지표도 동반 개선됐다"고 말했다.

수익 개선과 더불어 자본의 적정성 지표도 좋아졌다.

우체국보험의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은 253.9%로 2019년의 207.8% 대비 46.1%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금액은 6조6천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천774억원 증가하는 동안 지급여력기준금액은 4조3천245억원으로 4천757억원 감소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건전성 측면에선 부실자산비율이 0.04%로 전년도와 같았다. 전년 대비 가중부실자산은 220억원으로 줄었고 자산건전성분류대상자산은 57조7천231억원으로 2조5천753억원 증가했다.

우체국보험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0조8천951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 말의 57조7천255억원 대비 3조1천696억원 늘어났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