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통안채 3년물 발행 논란과 관련, 발행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굳이 발행할 필요도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국고채 2년물 발행 결정과 맞물려 노이즈가 불거졌지만 당시 우려보다 시장금리가 안정적인 상황과 통안채 입찰 호조, 듀레이션 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직전 통화당국이 통안채 3년물 발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혼선이 빚어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통안채 3년물을 발행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은의 유동성 흡수 등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통안채 3년 발행으로 단기금리 상승과 듀레이션 확대 등 역기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노이즈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내는데 굳이 발행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통안채 3년물 논의의 계기였던 국고채 2년물의 경우 연간 발행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2년 구간은 만기가 다소 짧아 경과물이 되면 재정거래 수요가 유입되는 등 수급 부담도 덜하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전일 통안채 입찰에 1조 원 넘게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견조한 수요도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갑자기 통안 3년 발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나오다 보니 신뢰성 문제도 생겼다"며 "외국인이 통안채를 사들인 것을 보면 소화가 잘되고 있고 올해는 커브가 무난하게 가고 있어 굳이 통안 3년 발행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안 하던 것인데 왜 굳이 갑자기 할까, 과연 필요할까에 대한 생각이 든다"며 "만기 듀레이션 측면에서 긴 물건을 발행할수록 듀레이션은 더 공급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발행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강해지고 확정된 게 아니라고 했을 때 되돌려진 것을 보면 시장에서 약간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통안채는 유동성 흡수 수단인데 유동성 흡수하다가 시장금리가 흔들려서 금융안정이 저해되거나 시장금리가 올라 기준금리가 무의미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안채 3년물 발행 여부를 떠나 노이즈가 발생해서 시장이 출렁이는 것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3년물 등 발행 여부를 오는 6월 말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 국고채 발행량이 많아 2년에서 3년짜리 듀레이션으로 공급하면 같은 물량이어도 델타 부담이 가중된다"며 "6월 금통위까진 계속 노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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