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호주 연방정부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취소함에 따라 중국이 양국 관계에 '심각한 피해'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또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국가에 대한 보복적 조치도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 21일 빅토리아 주정부가 중국 정부와 체결한 2건의 일대일로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취소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MOU를 취소한 것에 대해 "호주 외교정책과 모순되고 호주 외교관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호주의 결정이 양국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조치는 "통상적인 교역과 협력을 무모하게 방해하고 파괴하는 것이며 중국과 호주 관계는 물론 상호 신뢰에 심각한 피해를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에 대응해 추가적인 조처에 나설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만약 중국이 보복한다면 매우 실망스럽겠지만 호주는 "누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지지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그동안 정확히 해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미 와인과 보리, 석탄 등 다양한 호주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간 무역 전쟁의 골은 깊어진 상황이다.

호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주장하고 화웨이 장비를 호주 5G 네트워크 건설에 쓰는 것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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