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을 동결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대규모 통화 부양이 언제 중단될지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CNBC는 22일 "ECB가 6월 회의를 앞두고 화력을 아꼈다"고 진단했다.

ECB는 성명서를 통해 "매우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ECB는 유로존의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2022년 3월까지 1조8천500억 유로(2조2천억 달러)의 계획된 한도 내에서 국채 매입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치솟는 차입 비용에 우려를 표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ECB는 3월에 740억 유로의 채권을 매입했다. 2월의 530억 유로, 1월의 600억 유로보다 늘어난 것이다.

ECB는 이날 "현 분기 동안 PEPP에 따른 매입은 올해 첫 몇 달 동안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1분기에 비해 더 많은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6월 ECB 회의로 쏠리게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회의인 6월이 유로존 통화 부양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파적인 위원들은 ECB가 2021년 후반부에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되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팬데믹과 각국의 백신 프로그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CB는 이날 금융 여건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신호를 줬다.

ECB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부정적인 팬데믹 쇼크에 대응하고 우호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매입 규모는 재 보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추가 조치는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정책 결정에 시장 반응은 잠잠하다.

정책 발표 전후로 유로는 달러에 상승세를 유지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8bp 오름세를 지속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 월별 자산매입 규모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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