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의 부채 부담을 볼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재고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미국에서 쌓이는 부채를 볼 때 긴축적인 통화 정책은 경제에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한계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열될 경우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올해 미 국채수익률은 올랐고, 채권 보유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주케스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비금융 부문 부채가 1981년 130%에서 올해 280%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당파에 치우치지 않은 의회예산처도 2020년 동안 공공이 보유한 미 정부 부채가 GDP의 100%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부채 증가는 지속적인 실질 수익률 하락과 동반됐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익률인 실질 수익률은 미국 정부의 진짜 차입 비용을 나타낸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미국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1.58%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는 여전히 -0.76%로, 깊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철회해 실질 금리가 다시 오르면 기업과 가계에 고통을 주는 문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주케스 전략가는 "이번 실질 금리 고점이 지난번보다 높든, 높지 않든,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채권시장에 컨센서스로 형성된 약세론에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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