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지난 3월 미디어 공개에서 처음 봤을 때 내연기관을 넘어서는 전기차의 요소를 담은 미래차 인상이 강했다.

현대차가 지난 20일 경기 스타필드하남에서 진행한 시승행사에서 두 번째로 만난 아이오닉 5는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미래에서 온 포니' 느낌이 여전했다.

포니의 디자인 정신을 계승하되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진 자리에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한 독특한 헤드램프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나타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돼 통일성을 줬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아이오닉 5만의 디자인 요소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태블릿 PC를 가로로 눕힌 듯한 12인치 계기반(클러스터)과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갖춰 운전석과 조수석 문 상단에 놓인 모니터를 통해 좌우 뒤쪽을 볼 수 있었다.





널찍한 실내 공간은 아이오닉 5가 내세운 장점 중에 하나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의 경우 아이오닉 5는 3천㎜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의 축간거리보다 100㎜ 더 길다.

특히 움직이는 센터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가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평평해진 바닥을 활용해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최대 140㎜까지 뒤로 움직인다.

2열 승객이 사용하거나 좁은 주차 공간에서는 반대편 문으로 내릴 수 있으며 하단 트레이에는 노트북이나 핸드백도 놓을 수 있다.

실제로 노트북 가방을 하단 트레이에 놓으니 옆좌석에 물건을 놔둘 필요가 없어졌다.

이날 시승행사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출발해 현대EV스테이션 강동을 거쳐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더드림핑을 주행하는 코스였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켜져 있는지 모를 정도의 정숙성을 보였다.

다만, 기존 사이드미러에 익숙하다 보니 시선이 모니터보다 더 밖으로 이동해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현대EV스테이션 강동에 도착해 충전을 직접 해보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강동구 길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현대EV스테이션 강동을 개소한 바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총 8기가 설치돼 있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급 고출력ㆍ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됐으며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18분 이내에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 시 최대 429km(롱레인지 2WD 모델, 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고 350kW 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로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약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충전량이 25%가량 남은 아이오닉 5를 70%까지 충전하는 데 10분가량 소요됐다.

하이차저를 통해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어 내연기관차를 일반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다.

충전 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편의성을 높여 친환경차를 확대하려는 현대차의 의지가 엿보였다.

충전을 마친 후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을 지나며 주행 성능을 경험해봤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순간 가속페달을 받자 즉각 응답하며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속 주행 구간에도 풍절음만 약간 들릴 뿐 내연기관의 진동이나 소음은 없었다.

이와 함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보조(SE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등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 아이오닉 5의 내장은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다양하게 활용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주행거리 인증이 완료된 롱레인지 모델만 확정됐다.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 적용 후 4천980만원, 프레스티지는 5천455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국고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400만원을 받으면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3천780만원에 살 수 있다.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롱레인지 모델보다 300만∼400만원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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