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금리의 하락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단기구간 현물 매수세에 강세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주에 있을 국고 5년 입찰 영향에 마감을 앞두고 시장이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은 전일 만기가 1~2년 남은 국고 3년과 통안채 1년의 경과물을 상당 규모로 매수했다. 21일의 1조6천억 원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단기 구간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일 국채선물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폭을 전부 되돌리면서 최종적으로 3년과 10년물이 모두 1틱 상승에 그쳤다.

시장참가자들이 금리의 박스권 내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고, 이번 차례는 금리 상승이라는 의견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 회의에서 매파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작용했을 수도 있다. 다만 4월 회의가 과도기적 기간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그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 낼 재료였는지 다소 의구심이 들고, 실제 회의 내용도 도비시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2022년 유로존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단계적 폐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비시한 ECB는 미 금리에도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1.57bp 내린 1.5452%에 마쳤고, 2년물은 0.8bp 내린 0.1452%에 거래됐다. 미 국채 10년물은 저지선이던 1.6%를 깨고 내려온 뒤 1.5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 국채 금리를 끌어내린 이슈는 ECB 이외에도 증세 소식이 있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재정 확대가 증세로 돌아오는 '리카도의 대등정리'가 미국에서부터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장중에는 물가채 1천억 원 입찰이 있다. 기재부는 장 마감 뒤 오는 30일 시행할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의 발행종목 및 발행예정금액을 발표한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주 26일에 있는 국고 5년물 2조7천억 원 입찰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소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41포인트(0.94%) 하락한 33,81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4포인트(0.92%) 하락한 4,134.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1.81포인트(0.94%) 떨어진 13,818.41을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20.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30원) 대비 2.7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