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새로운 암호화폐인 '치아(Chia)'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채굴을 위해 사용되는 하드드라이브 부족과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그래픽카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났었다.

치아는 비트토렌트(BitTorrent) 개발자인 브램 코헨이 개발한 새로운 암호화폐로 기존 암호화폐가 채굴에 엄청난 규모의 연산 능력과 전기를 필요로하는 것과 달리 합의 메커니즘을 위해 하드드라이브 저장장치를 사용한다.

치아는 과거의 가상화폐 채굴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한 바 있다.

치아를 개발한 팀은 지난 2월 백서에서 "특별히 고안된 '채굴' 하드웨어는 몇 안 되는 거대한 실체가 보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이 하드웨어는 전기를 저렴하게 끌어다 쓸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있다"면서 "이러한 집중화로 인해 신뢰가 낮아지고 전기 소비와 전자 폐기물(e-waste), 탄소 발생, 지정학 문제 등을 둘러싼 어려운 이슈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 팀은 치아가 전통적인 비트코인 채굴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치아는 오는 5월 3일에야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사람들은 이미 하드디스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재고를 엄청나게 축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나 징둥닷컴에서는 대용량의 다양한 기업용 하드드라이브 모델은 이미 매진됐다.

타오바오 온라인몰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많은 이들이 최근 며칠 사이 치아 채굴에 쓰는 대형 하드 드라이브를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8테라바이트(TB) 용량의 기업용 드라이브는 매진됐으며 언제 새로 재고가 들어올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만만바이닷컴에 따르면 징둥닷컴에서 판매되는 웨스턴디지털이 만드는 12TB 용량의 하드드라이브 가격은 지난 2월 2천188위안(약 38만원)에서 4월8일에 3천499위안으로 급등했다.

시게이트의 기업용 8TB 하드드라이브는 타오바오몰에서 1천150위안 하던 것이 4월14일 2천160위안으로 치솟았다.

오프라인에서도 치아 채굴을 생각하는 업자들이 대용량 하드드라이브를 사모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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