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분기에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남은 기간에는 지금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가 전망했다.

OE의 로이드 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대비 실질금리의 이점과 낙관적인 수출 전망, 높아 보이지 않는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원화의 절상을 예상했다.

올해 달러화의 광범위한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원화는 달러화에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에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3.9% 절하됐다. 아태지역 통화 가치가 평균적으로 2.1%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크다. 작년에는 6% 절상됐다.

2분기 들어서는 0.7% 올라 1분기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챈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금리의 이점과 관련해 "미국보다 정책 금리가 높고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분기 미국채 금리 급등에도 3년물과 10년물 실질 금리 스프레드가 1%를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022년 2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지금의 0.5%로 유지하고 이후에 25bp 인상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3년 중반이 지난 이후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OE는 예상한다고 챈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무역 회복과 반도체 수요로 한국의 수출 역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4~4.5%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챈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추정한 바로는 원화는 지금 수준에서 고평가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한국은 또한 대규모 대외 순투자포지션을 보여 글로벌 위험 회피가 재개되면 본국송금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 하락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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