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금융지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이 1분기에 '리딩금융'으로서의 입지를 이어갔다. 은행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제쳤다.

연합인포맥스가 23일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순이익을 종합한 결과, KB금융은 1조2천701억원으로 '리딩금융'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총실적으로 리딩금융을 되찾았던 KB금융은 올해 첫 분기에도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KB금융은 3년 만에 신한금융으로부터 선두자리를 가져왔다.

지난 분기에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그야말로 실적 풍년을 이뤘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이 모두 당기순이익 앞에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KB금융은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을 중심으로 한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기타영업손익이 전년보다 74.1% 뛰어 실적을 견인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국면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1조1천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처럼 KB금융과 '박빙'이었다. 약 절반을 차지하는 비은행부분의 이익이 84.4% 급증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일회성요인 없이 실적이 개선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8천344억원, 우리금융은 6천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순익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27%, 우리금융은 29.7%를 보였다.

KB금융(74.1%)의 성장세가 워낙 가팔랐지만, 신한금융(27.8%)과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했다.

핵심계열사인 은행 부문으로 넘어가면 순위가 다소 바뀐다.

KB국민은행이 6천886억원으로 '리딩뱅크'를 동시에 선점했다. 신한은행이 6천5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이 5천894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5천755억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인수·합병(M&A)과 대출 성장, 신탁이익 등을 호실적의 비결로 꼽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이 오른 점을 성과 중 하나로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순영업수익은 늘리면서 판매관리비를 낮추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환산 손실 등이 다른 은행 대비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다소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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