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투기성이 강한 상품에 돈이 몰리며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23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제2회 집현전 초청강좌'에서 '금융환경 변화와 지속성장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많이 풀리다 보니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나타나는 등 개인 주식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그것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와 올라가면 먹고 떨어지면 잃는 단순한 게임 비슷한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기성 강한 상품이 인기가 있어서 그쪽 시장이 확대되고 돈이 몰려다니는 문제가 생기면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내부적으로 주식·채권 이외의 부동산, 선박, 항공기, 유동화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부동산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체투자에 들어가 있는 물건들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가지고 있는 대체 투자물을 소비자에게 내보낼까 하는 것이 걱정이라 들여다보려 한다"고 얘기했다.

가상화폐 문제는 금융감독원의 영역을 벗어난다며 입장 표명을 피했다.

윤 원장은 "가상화폐는 국무조정실에서 끌고 가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입장은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는 미국 SEC를 제외하고 가상화폐에 대해 확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조금 더 탄력적으로 보는 입장으로 안다"며 "두 개가 연결되는 개념이다 보니 가상화폐와 더불어 블록체인도 개념정리와 입장정리가 필요한데 정부는 아직 그런 입장을 단정적으로 표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제도를 변경하는 데 영향을 주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자금세탁 관련해서는 은행과 협력해서 문제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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