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은행계열 주요 카드사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연체율 하락으로 충당금 적립 요인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천541억원으로 전년대비 56.6%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사별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졌던 상황에서 올해는 반대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은 1천21억원으로 전년대비 36.9% 감소했다.

1개월 기준 연체율이 1.35%에서 0.96%로 감소하며 자연스레 충당금 적립 요인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681억원으로 전년대비 32.8% 늘어났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1천161억원에 달하던 충당금 전입액이 790억원으로 줄어 전년대비 32.0% 감소했다. 이 기간 연체율은 1.24%에서 0.86%로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충당금전입액 역시 전년대비 16.2% 줄어든 48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다른 카드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던 하나카드는 725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139.4% 급증했다.

우리카드의 경우도 연체율이 1.34%에서 0.85%로 떨어졌고 대손충당금 등 신용손실에 따른 손상차손이 25.9% 줄어든 400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41.2% 증가한 720억원이다.

여신업계는 이러한 실적 호조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악성 채무를 포함한 상환유예가 대규모로 이뤄졌고 올해도 연체율 하락, 충당금 적립 감소가 연쇄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소비 회복 등 거시경제 회복도 카드사 실적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에 상환유예에 있던 채무들이 상환하는 시점이 돌아올 경우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악성 채무에 대한 연체율 걱정이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계층을 위한 상환 유예에 따른 효과로 보이는데 하반기에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지난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운영한 카드사의 경우 올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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