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중국 내 모든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가 올해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때문에 신에너지 주식에 대한 베팅 축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SBC 진트러스트 탄소인지주식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74%를 나타냈다. 올해 수익률은 -9%를 보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루빈 펀드매니저는 올해 청정에너지 산업에서는 좋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업을 보유한 트레이더들은 지난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루 펀드매니저는 "신에너지 주식 투자와 관련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짐에 따라 보유분을 천천히 줄일 수 있다. 만약 이 업종의 특정 부분의 펀더멘털을 둘러싸고 위험이 부각되기 시작하면 보유분을 빠른 속도로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올해 청정에너지 주식값이 떨어지고 대신 철강과 헬스케어, 은행에 투자하는 주식펀드들의 수익률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루 펀드매니저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작년 4분기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던 동방일승신에너지(Risen Energy) 투자분을 줄였다.

태양광 에너지업체인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52.4% 하락했다. 업체의 주가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44.8%, 110.6% 올랐다.

루 펀드메니저는 2019년부터 청정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때였다.

그는 여전히 청정에너지 업종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계속해서 신에너지 업종의 펀더멘털을 낙관하고 있으며 이 업종은 올해 우리의 기대치를 계속 웃돌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들 업종이 다시 체계적 급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지난 두 달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위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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