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기술 강국 대만의 1분기 대중국 반도체 수출량이 증가한 가운데 빠른 경제회복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중국과 홍콩의 대만 반도체 주문 규모는 전년 대비 34% 늘었다.

3월 대만 반도체 주문량 중 중국과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33.7%로 미국에 이어 2위였다.

미국 주문량은 중국, 홍콩과 1% 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분기 중국과 홍콩의 대만 반도체 주문 규모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수출이 호황을 분명 누리고 있으나 수출지역 중요도 측면에서 대중국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대중국 수출 증가세는 세계 경제 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이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세계 공장의 허브라고 볼 수 있는 중국이 완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의 3월 전체 수출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해 537억 달러(한화 약 60조원)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 규모는 143억 달러(약 16조원)였다.

대만 전체 수출 규모는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재택근무, 원격 교육, 엔터테인먼트와 연관해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만의 컴퓨터, 반도체, 기타 전자기기 수출 수요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싱크탱크 폴라리스 연구소의 량쿼위안 소장은 중국 기술기업이 향후 미중 갈등이 심각해져 대만산 기술제품을 수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을 대비해 가까운 미래를 위한 재고는 미리 쟁여놓으려 하는 중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은 반도체 등 대만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언젠가 공급이 부족할 상황을 대비해 재고를 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충격, 미중 갈등, 자동차 업계의 신규 수요 등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선입 아시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수출의 눈에 띄는 성적이 반도체 수요 덕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자동차 업계 수요에 따른 반도체 부족 현상은 대만 수출 강세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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